문득 바다가 보고 싶습니다
바다나 보고 올까 했더니 시현맘도 바로 "콜!"
후다닥 1시간 이내 준비를 끝내고 출발 했습니다
느즈막히 나서서 차가 많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부분 부분 정체가 되어도 잘 빠졌습니다
미시령터널을 지나니 1시 가까이 되더군요
대충 빵 먹고 출발했더니 배가 몹시 고프네요
학사평 순두부촌으로 갔습니다
지난 번엔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집에 갔으니 이번에는 김정옥 할머니 순두부집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입맛에는 이곳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시현맘도 매운 순두부가 맛있다고 잘 먹네요
배를 채웠으니 이제 바다를 보러 갑니다
20분 거리에 있는 낙산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시원한 파도가 철썩철썩~~
가슴이 뚤리는 기분입니다
저와 시현이는 신발벗고 바닷물에 살짝 들어가 봤습니다
아직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는 않더군요
여름 바다도 좋지만 이렇게 한가한 바닷가가 요즘은 더 좋습니다
요즘 반항기 가득한 시현이...
동생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걸 받아주지 못하고 엄마 아빠가 큰소리가 먼저 나가 요즘 많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동생 없었으면 아직 예쁨받는 시기인데...
스트레스, 미움, 화는 모두 여기에 놓고 행복, 사랑만 가지고 가길 바래봅니다
채윤이 좋아하는 새(갈매기)의 등장....
벌써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지....
우리 시현인 웃는 모습이 이쁘니 화내지 말고 항상 그렇게 웃으렴...
모래 놀이...
자유로이 활공하는 바다 갈매기
우리 갈매기 잡으러 갈까?
갈매기 있는 곳에 가까이 다가가 보지만...
만남의 여지를 주지 않고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립니다
이제 갈 시간이다~ 가자!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못 지나치듯 시현이도 놀이시설은 꼭 타봐야 한답니다
서울에서도 탈 수 있는 걸 꼭 타야겠어? 시간이 아까운데....ㅎㅎ
바닷바람을 맞았더니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납니다
커피가 맛있다는 집을 찾아갑니다
속초초교 앞에 있는 커피벨트...
직접 로스팅 한 커피를 주문하면 그때 갈아서 핸드드립 해주시더군요
원두 종류별로 다양한 메뉴가 있어요
초콜릿과 함께 주시는데 이것과 함께 먹으니 커피의 풍미가 더 좋네요
리필을 요청했더니 그냥 내려놓은 커피 주시는게 아니라 또 다시 갈아서 주시더군요....감동^^
속초엔 여러번 왔었지만 그 유명한 중앙시장을 가보지를 못했어요
만석 닭강정도 못먹어 보고요
그래서 이번엔 꼭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중앙시장 주차장도 잘 해놓고 재미있는 먹거리도 많네요
시현맘은 씨앗호떡 먹고 싶다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고요
만석 닭강정 하고 그 맞은편 현대 아바이순대에서 수제 오징어순대 하나 사서 왔습니다
닭강정은 생각보다 금방 샀는데 오징어순대는 한참 기다렸어요
주문하면 그때서야 오징어순대는 정성스럽게 계란옷을 입혀 데워주시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포장해서 차에서 저녁먹으로 이동하며 먹어보니 얼마나 맛있던지...ㅎㅎ
공장에서 나오는 오징어순대가 아니라 직접 속을 하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맛있나봐요
저녁은 지인에게 추천받은 소야 동치미 막국수에 들렀습니다
규모도 크고 식당이 깔끔하네요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이 동치미 국물이 별미입니다
동치미 국물을 막국수에 넣어 먹으니 시원하고 정말 맛있어요
동치미 국물이다 보니 아이들 입맛에는 별로 인가봐요
시현이가 국수 귀신인데 맛있게 먹지는 않네요
저녁 먹고 청초호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저녁에 산책나오신 속초 시민들이 많으시네요
걷다가 놀이터에서도 놀고 하다가 저녁 7시 30분쯤 다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은 차에서 골아떨어졌고요 ㅎㅎ
다행히 차가 많이 막히지는 않아서 10시 좀 넘어 도착했네요
집에 왔더니 출출하네요
시현이도 잡이 깼고요
야식으로 속초에서 사온 만석 닭강정에 맥주 한잔 했습니다
제가 닭강정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맛있긴 맛있네요
시현맘은 뼈 없는 닭강정이었으면 더 좋겠다는군요 ㅎㅎ
오늘 하루 버리는 시간없는 알찬 당일치기 여행이었네요
가족들도 모두 좋아하고요...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역시 아빠만 조금 고생하면 궃이 잠을 자는 여행이 아니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