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데이에 휴가를 얻어서 물놀이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곳을 가려고 했는데 모두 하루 이틀 후에 성수기 요금제가 끝나더군요
그래서 가깝고 평판이 괜찮던 곳을 골라봤는데 정말 아니더군요
10년 정도 되었나...이렇게 물놀이장으로 탈바꿈하기 전 온천으로 운영할 때 가봤는데 그때 너무 좋았거든요
규모는 커졌으나 관리는 워터파크라 부르기에는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일단 라커룸, 샤워실, 화장실을 거쳐 실내 스파로 이동할 때까지 첫인상이 너무 안좋습니다
시설도 낡았을뿐더러 청결도가 많이 떨어지고 좋지않은 냄새도 많이 나네요
온천물이라고 했는데 실내 스파에 들어서면 수영장에서 맡을 수 있는 락스 냄새가 너무 많이 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또 오자고 하는데, 변화가 없는 한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실외 나오면 작은 파도 풀장과 아이들 물놀이장 유수풀이 있습니다
파도 풀장과 유수풀 너무 작고 수심도 너무 낮아 어른들이 놀기는 힘든네요
파도풀과 워터슬라이드는 시간제로 짧게 운영해서 시간 맞춰 놀기도 어려워요 ㅠㅠ
유아원, 유치원, 태권도장, 학원등에서 단체로 많이들 오네요
좁은 유수풀에 바나나보트가 아이들 싣고 지나갑니다
전혀 재미도 없어 보이는데 저렇게 한바퀴 태우고 부모들에게는 바나나보트 탔다고 하는건 아니겠죠? ㅎㅎ
여기는 메인풀입니다
오른쪽은 수심이 조금 되어서 어른들이 놀기 좋고 왼쪽은 아이들 놀기는 좋은데 물이 차요
저희는 애기가 있어 파라솔을 하나 빌려 여기에 자리 잡았습니다
파라솔은 하나에 2만원, 2개를 같이 쓰면 3만원이랍니다
천막 아래 평상은 5만원...
엄마들은 커피 한잔의 여유...ㅎㅎ
시현이와 준우는 유아풀에서 손잡고 다니면서 잘 노네요
미끌럼틀이 너무 짧아 재미없을 것 같은데도 수십번씩 타고...
두 녀석 쓸데없는 1등 경쟁심으로 서로 먼저하겠다고 자주 다투지만 놀때는 잘 노네요
파파라치샷으로 녀석들의 노는 모습을 몰래 눈치채지 못하도록 담아봤습니다
찍는 제가 더 흥분되네요
디스패치 기자들이 이 맛에 몇 달씩 잠복하면서 특종을 잡는건가요? ㅎㅎ
원빈과 이나영 파파라치샷을 뛰어넘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보시죠...^^
이 포즈는 커플들만 한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결정적인 물증...
수영모자가 커플이네요
커플티, 커플링은 봤어도 커플수영모라....결정적 물증인가요? ㅎㅎ
둘이 무슨 얘기를 그렇게 즐겁게 하는지...계속 종알종알....
둘 다 기분이 좋은지 손도 잡고 다니고...
녀석들 손잡고 다니는것 보면 귀여워요 ㅎㅎ
낮잠 잔 채윤이도 물에 들어왔습니다
혼자 자유롭게 놀고 싶은데 주변의 손길이 자유롭게 놓아주질 않네요
불만이 가득한 표정입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돌이나 되는 나를 언제까지 이렇게 구속하려는거야?"
"니들 맘대로 해봐!"
거의 마음을 비우고 체념 상태입니다
언니의 유혹...
"언니만 믿어봐...자유를 찾게 해줄께~!"
언니가 놀아주는 척 탈출을 도와줍니다
준우 오빠도 도와주고...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준우가 시선을 끄는 동안....
드디어 자유를 찾은 채윤이...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러나...항상 행복 뒤에 도사리고 있는 불행...
뒤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합니다...
엄마에게 잡혀 자유를 뺐겨 절규하는 채윤이...
채윤아...네 자유는 앞으로 30년 동안 엄마에게 저당 잡혀있을 것 같구나
아빠처럼 포기하고 엄마 말에 복종하며 행복하게 살자~
준우는 엄마에게 열심히 싱크로나이즈를 배우고 있습니다
"다리를 이렇게 쭉 뻗고 라인을 살리란 말야~!!"
"이렇게요?"
벌써 응용동작까지...청출어람입니다 ㅎㅎ
저렇게 잘난 녀석이 뉘집 아들인지...ㅎㅎ
흐믓하게 애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답을 말해주고 있네요^^
네가 뭘 하던지 엄마는 지켜보고 있을거다!!
올가미란 영화가 생각나는군요...ㅎㅎㅎㅎ
준우도 자유를 얻기가 쉽지 않겠는걸요 ^_^
놀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시설은 실망스러웠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아서 즐거웠습니다
북한의 금강산랜드에 다녀온 셈으로 치면 되죠 ㅎㅎㅎㅎ (초긍정의 마인드)
점심을 컵라면으로 부실하게 먹어서 돌아오는 길에 일산 킨텍스 근처에서 저녁 먹고 돌아왔습니다
빼꼼이란 생선구이집인데 정갈하고 맛있네요
배고파서 그랬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