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와 오랜만에 술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 근처에서 먹는것도 지겹고 다른 곳에서 오는 동료도 있어서 오랜만에 종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디를 들어갈지를 몰라 종로를 한바퀴를 돌다 결국 한신포차에 갔습니다
영동에 한신포차 처음 생길때 자주 다녔었는데 이렇게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되었나 봅니다
회사 이야기, 친구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하다가
거리에 점 봐주는집 많으니 점이나 한번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다들 예전에 한번씩 점을 본 이야기를 하는데 공통적인 것은 말년에 잘 풀린다...괜찮다는 것이였는데
도대체 이 말년이란 언제를 말하는 것이냐? 에 대한 논란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수명이 짧았으니 40~50세가 말년이라고도 하고 현대적인 해석으로 60~70세는 넘어야 된다고 하고...
애매합니다...개콘 애정남에게 물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ㅎㅎ
각자의 사연을 들어보니 점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배의 경우는 할아버지가 금광을 발견해서 어마어마한 부자로 잘 살았답니다.
선배가 태어나기 전에 할머니와 어머니가 점을 보니 이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했는데 선배가 태어날 무렵에
아버지가 사업을 크게 망한것을 시작으로 하는 일 마다 안되었다네요
그래서 양손과 손목에 금을 가득차고 찍은 백일사진은 있는데 집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돌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돌사진이 없고 그 많던
재산도 차츰 다 사라져 버렸답니다
어느정도 커서는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알게 되었고 자신 때문인것 같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마음 고생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또 결혼 전에 점을 보니 말년엔 재물은 풍족해도 외로울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돌싱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아이가 있어도
말년에 외롭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다른 동료는 몇 년전 이직을 심각히 고민하다가 점을 봤는데 한 우물을 팔 운세라면서도 이직하려면 이러저런 업종으로 해보라고 했답니다
끝나고 나오는데 점쟁이가 혼잣말로 한 우물 팔 스타일인데...라고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 대로 이직도 못하고 흘러가고 있으니
점이 맞는거 같다고 하더군요...ㅎㅎㅎ
우연이다...사람하기 나름이다...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다... 점이 맞는지 다시 한번 보자고 호기롭게 나서긴 했는데 가는 길에 둘 다
꼬리를 뺍니다
점봐서 안좋게 나오면 어떻게 하냐...맞을까봐 무섭다고 차라리 안보겠다고들 하네요...정말 표정들이 진지해서 더는 말을 못했네요 ㅎㅎ
정말 점이란게 맞는 걸까요? 들은 점괘에 나의 과거를 맞춰가는 것은 아닐까요?......
점이 맞는다면 저도 예전에 재미로 본 점괘에 말년에 좋은 일이 있다고 했으니 한번 기대하고 열심히 살아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