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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udio/해외여행

[베트남 다낭-호이안 여행] 호이안의 아침 풍경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어제 물놀이도 많이 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녀서 아이들도 늦잠을 잘 것 같습니다

호이안 올드타운을 산책하러 나섰습니다

호텔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갈까 했는데 새벽에 비가 좀 왔는지 물기가 많아 그냥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올드타운으로 나가는 길은 주택가를 지나가야 합니다

아침 일찍이지만 밖은 벌써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로 활기차서 놀랐습니다

출근하는 오토바이들 경적 소리와 골목과 집 주변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골목에서 한 꼬마아이가 장난감 전기승용차를 사서 처음 타보는지 엄마가 큰소리로 웃으면서 조작법을 가르쳐 주고 지켜보던 동네 분들도

다들 자신의 일처럼 아이에게 한마디씩 거듭니다

정말 제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 골목의 풍경이랑 오버랩되어 감회가 새로웠어요



골목을 벗어나 올드타운쪽으로 향했습니다

새벽일찍 물고기를 잡아 왔는지 배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강 건너편에 현지 카페에서는 목욕탕 의자 같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삼삼오오 커피를 드시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호이안을 아침에 보니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삶을 살아가는 내가 사는 곳과 다르지 않는 삶의 터전으로 보이네요



시끌벅적하던 올드타운도 고요하기만 합니다

베트남 할머니가 두 손에 가득 향을 들고 나오시더니 집 집 건물 곳곳에 향을 꽂으면서 기도를 올립니다

아마 집과 가족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기원이겠죠?

어릴 적에 가끔 눈을 떠보면 외할머니께서 작은 상에 물을 올려놓고 향을 피우고 뭔가를 빌고 계시던 모습도 떠오르네요 

우리 할머니도 아마 같은 마음이셨겠죠...돌아가신 할머니 뵙고 싶네요



누군가의 동상이 있는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옵니다

노란색 건물에 둘러싸인 곳에 녹색의 나무와 떨어진 빨간 꽃잎이 운치있게 다가옵니다



나무 밑에 있는 벤치에 앉아 책 한권 읽기 딱 좋은 곳이었어요



인력거도 보이네요

인력거 무게도 꽤 될 것 같은데 사람까지 태우고 다니려면 정말 힘들었을것 같네요



공원 바로 앞에는 운치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정말 커피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직 시작을 안한것 같네요



여기는 호이안 시장이에요...Cho Hoian

정말 남대문 시장은 저리 가라입니다

아침 일찍이지만 장보러 오신 현지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오토바이 소리에...물건 나르시는 분들의 고함소리..

물건 사러 오신 현지분들과 장사하시는 흥정 소리까지...

귀에서 웅~웅~~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정말 혼을 빼놓는다는 표현이 맞는 곳입니다^^



신선한(?) 닭과 고기들이 좌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정말 몇십년 전 냉장고가 귀하던 시절의 재래시장의 모습이네요

아마도 집에서 직접 닭을 잡아서 팔려고 가지고 나오신거 같아요



과일가게 골목입니다

파란색의 엄청나게 큰 바나나 송이들이 눈길을 잡습니다



이름모를 열대과일들...

열대 과일 맛을 잘 모르기에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호텔에서 나오는 과일들 맛보니 정말 맛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 없어서요...ㅎㅎ



활기찬 시장을 다녀오니 슬슬 배가 고파지네요

가서 가족들도 깨우고 조식 먹으러 가야겠어요

호텔쪽으로 발걸음을 서둘러 봅니다



관광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유람선 한척이 있습니다

바로 강남스타일!

보고 저도 모르고 빵 터졌어요

싸이(PSY)씨 배는 아니겠죠? ^^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강남스타일을 보니 반갑네요

정말 강남스타일이 세계에서 인기가 있긴 한가봐요



호이안에서 시간이 있다면 강에서 석양질때 배 타고 칵테일 한잔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강 건너편에는 나무가 줄지어 심어져있고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는 곳이 있던데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네요

리조트인가?



좀 전에 보았던 유람선들과는 다른 모양의 배...

아마도 오래된 배트남의 전통배인가 봅니다



나무 덩쿨로 덮인 집...재미있네요

야외 스냅촬영하는 분들도 여기서 많이 찍더라고요



어제 밤 지나가면서 잠깐 보니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던데...

야외 공연장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보는건 유료인것 같고요 저는 꼰지발로 밖에서 잠깐 봤어요

바로 끝나버려서 봤다고 하기에도 그렇지만...^^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사람들이 가득했던 곳인데...ㅎㅎ

그래도 거리가 깨끗해요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복건회관...

이제 사람들이 많아졌네요

흰색 아오자이 입은 베트남 여성들도 많이 보이고요

학생들 같은데 교복인가? 



어제 지나갔던 일본교(내원교)...

흐르는 물은 개천 수준이에요^^



관광객도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던 강 가의 음식점과 카페들...



호이안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산책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두 시간 넘게 걸어 다녔는데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 분들이 사시는 모습들도 살짝 살짝 엿볼 수 있었고요^^



호이안에 대해 호불호가 많던데요...

오랜 무역항의 종말이 오늘날의 관광지로의 부활을 만들었습니다

스팩타클하고 웅장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래된 노란색의 매력과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가득찬 곳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실망하고 배신감을 줄 수 있지만 한 번 뒤돌아 보면 오래 머물고 싶고 떠나지 않고 싶은 곳이 호이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동화되어 오래 머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