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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니유니 Studio

[D+414 09/11/06] 원기를 되찾아주마~(필살요리! 등심파티)

새벽에 깨우는 소리에 가보니 쑤가 울고 있다
자다가 열이 갑자기 41도까지 오르니 놀랐나보다
해열패치를 붙이려고 하니 처음 느낌이 너무 차가운지 안붙이려고 운다
해열제만 먹이고 다시 재웠다

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지 이젠 콧물도 나오고 목소리도 좀 변했다
소아과에선 목도 좀 부어오르고 한 걸로 봐선 신종플루는 아닌것 같다고 한다
열이 계속되면 열꽃이 필 것 같다고도 한다
응급실에서 처방받은 타미플루는 안 먹였던건 잘 한 것 같다(생각할수록 괘심하군...)

컨디션이 안좋다 보니 애기가 하루종일 엄마에게만 붙어있으려고 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니 쑤도 힘들어한다
그저께 텔레비젼 보면서 고기 먹고싶단 말이 생각나 사무실에서 전화를 한다
'너까지 아프면 안된다...내가 요리해줄께...오늘 고기 먹을까?' 했더니 등심을 먹고 싶다고 한다
의외네...항상 삼겹살을 좋아했는데 등심을...ㅎㅎ
나도 별로 고기를 즐기거나 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아프고 기력이 딸리는지 고기 생각이 나긴한다
퇴근 길에 마트에 들러 한우 등심과 새우, 버섯, 야채등을 샀다
쇠고기는 평소 충주에 계신 부모님이 잘 아는 농협에서 좋은 고기로 구해오신걸 먹고 일부러 찾아 먹진 않다보니 직접 구입해서 먹는건 처음이다
주시는대로 생각없이 먹다보니 등심가격을 보고 좀 놀라긴 했다..ㅠㅠ(귀한걸 귀한줄도 모르고 막 먹었군...ㅎㅎ)

등심은 와인숙성 스테이크와 로스구이로, 새우와 야채는 버터구이하기로 했다 
우선 재료준비할 동안 등심에 허브, 소금, 후추로 간을하고 와인에 잠시 빠뜨려 목욕을 시켜놓는다



버터구이 재료들도 준비완료...



먼저 팬에다가 스테이크를 굽는다...육즙이 안빠져나가게 위아래로...때깔은 잘 나왔다...ㅎㅎ



돌판 준비하고 아쉬울것 같아 순한 아사히 맥주도 준비 ...둘이 맥주 한 캔을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지만...



팬에 호일깔고 새우와 버섯, 감자, 고구마, 양파는 버터구이 들어간다...사실 예전에 남대문 진도집이란데서 먹은 해물로스구이란게 생각나서 그렇게 해주려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가이바시(키조개관자)를 근처 마트에선 구할 수가 없어서 새우로만 했다...다음엔 재료구해서 완벽한 해물로스구이 해 줄께~



오늘의 주메뉴 등심로스구이~
고기가 괜찮아서이지 부드럽고 맛있다



얼굴에 생기가 없어보인다...열로 얼굴도 울긋불긋하고...밥도 안먹으려고 하는데 고기와 새우는 조금 받아 먹는다



고기 음미중....너무 음미하는거 아니니?..ㅠㅠ



우린 육식성은 아닌가보다...고기 한 근 샀는데 다 먹지도 못하고 두덩어리나 남았다
역시 마무리는 남은 재료와 김치를 이용한 볶음밥으로...Gooood~~



칭찬에 인색하신 우리 쑤에게서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좋고 맛있었다는 찬사를 들었으니 오늘의 미션은 성공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