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혀니유니 Studio

[D+413 09/11/05] 첫 앓이(열감기? 신종플루?)

감기 몸살이 심해 결근을 하고 어제 집에 드러누웠다
이번 감기는 어찌나 이렇게 독한지...
시현이나 쑤에게 감기가 옮을까봐 방도 따로 쓰고 시현이도 못오게 했다
저녁때쯤 되니 기침이랑 두통을 아직 있지만 많이 괜찮아 진 것 같다

밤 10시가 다 됐는데 쑤가 큰 울먹이며 부른다
놀라서 가보니 시현이 머리가 불덩이 같다
체온계로 재어보니 39도가 넘는다
초보엄마는 벌써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아이는 아프면서 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언제간 아플 때가 올것이라 맘의 준비는 했지만 막상 닥치지 뚜렷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급하게 옷을 대충 입히고 중앙대학교 응급실로 갔다
언론에서만 신종플루 떠들어 대는 것만 듣다가 응급실에 가니 심각함이 실감이 난다
대기하는 사람도 많고 의사, 간호사, 응급환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치 그 안에 있으면 없던 병도 달라붙을것 같은 느낌이다
들어서자 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해열제나 좀 먹이고 기다려 보는건 어땠을까하는...
접수를 하고 좀 기다리니 응급실 입구 대기실 한쪽을 임시 소아과 진료소로 만들어 놓고 젊은 2명 의사가 진료를 보고 있다
병원에서 잘 안 우는데 시현이 컨디션이 확실히 안 좋은지 큰 소리로 울어댄다
미소를 짓는 듯한 멍한 표정의 의사는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댄다
"열이 나는데 신종플루가 맞는지 안 맞는지는 검사를 해봐야 알고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이틀이 걸리니 타미플루를 처방해 먹는게 좋겠다" 라는 것과 "신종플루 검사는 하겠냐?"라는 것이다
설명하는 동안 시현이가 너무 울어 얼떨결에 검사를 한다고 했고 검사를 위한 콧물을 면봉에 바르는 동안 시현이가 놀라서 울다가 구토까지 한다
대충 추수리고 나와 시현이를 안고 차에서 먼저 기다리고 쑤는 수납을 하고 약을 받아왔다
신종플루 검사는 이틀 후에 문자로 알려준다며 10여만원이 청구되었다
시현이는 지쳤는지 어깨에 기대 잠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둘 다 말을 잃었다
열이 올라 응급실에 가긴 했는데 병원은 뭘 해준거지?...응급처치를 해 준 것도 명확한 진단을 해 준것도 없으면서 타미플루를 처방해줬다  
뉴스와 신문만을 통해 본 내 상식으로도 분명히...
 "타미플루는 미리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서 안 좋다고 알고 있는데...이제 1살 된 아이에게 그런 처방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고기만 물반이라 그냥 찔러보고 맞으면 좋다는 건지...그런 처방이 신종플루로 사망환자만은 막아보자는 병원의 방침인지 미래의 훌륭한 의사가 되실 그 레지던트 님의 생각이신지..."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문다
집으로 와서 약을 먹이긴 찜찜해서 일단 해열제만 먹이고 재웠다

오늘 아침에도 39도에서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열제만 먹이는 걸 도와주고 출근해서 자녀들의 신종플루 검진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사정을 물어보니 역시 모두 타미플루 먹이는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쑤와 상의 끝에 오전에 다니던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신종플루는 아닌 것 같다며 일단은 타미플루 먹이지 말라며 다른 감기약으로 처방을 받아왔다
오후엔 자고 있는데도 열이 안떨어지니 걱정되고 안스러운지 전화로 또 눈물을 흘린다
중간중간에 검색을 통해 대처방법을 알려주고 괜찮을거라고 위로해도 별로 도움은 안되는 것 같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정황과 시기적으로 봐도 나 때문에 시현이 감기가 옮은 것 같아 맘이 안 좋다
오늘 통화한 어머니와 장모님도 방법이 다를 뿐이지(어머니는 직접적 장모님은 간접적으로 부드럽게...) 원인이 나때문이라고 확신하신다...이런건 굳이 지적을 안하셔도 본인은 먼저 찔리는 법이거늘...그래도 아직 환자인데....잔인들도 하셔라...ㅎㅎ 


퇴근길에 얼마전 디자이너 김군님의 포스트에서 본 해열패치를 시현이에게 쓰면 열이 좀 내려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사 오셨다고 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국산도 파는 것 같다. 약국을 몇 군데 돌아보니 유아용으로 나온게 있다 
집에와서 보니 열이 계속 올라있던터라 얼굴위로 눈 주위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
어린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불쌍하고 맘이 아프다
그렇게 아픈데도 오늘 의외로 많이 징징대지 않고 평소처럼 잘 놀았다고 한다
해열패치를 붙여주려고 하니 처음엔 무서운지 안 하려고 운다
붙여놓으니 시원한지 가만히 있다


구입한 해열패치...캐릭터와 색깔이 애기들이 보기엔 귀엽기본단 좀 무서워 보이긴 한다



아파도 미소를 잃지않는 멋쟁이~~



초보 엄마 초보 아빠보다 더 낫다...ㅎㅎ



열나고 콧물에 기침나면서도 평소보다 더 잘 논다
밤 11시 가까이 되니 열이 떨어져 드디어 37도에서 37.5도 사이로 왔다갔다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픈 우리 시현이...
아이들 열은 몇 일 간다는데 잘 이겨나갔으면 한다
시현 엄마까지 힘들어 아플까봐 걱정이다
건강에 비상걸린 우리집 가족 모두...
빨리 건강해지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