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열도 내리고 약간 칭얼대고 평소보다 낮잠을 길게 자는 것 빼고는 잘 놀았다
감기 기운은 조금 남았는지 가끔식 기침을 한다
중앙대학교 응급실에서 했던 신종플루 검사결과를 토요일에 문자로 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다
해주지도 않으니 항의하고 환불 받기로 하고 쑤가 병원으로 전화 해 보기로 했다
잠시 후 시무룩한 목소리로 전화가 온다
"오빠 시현이 신종플루 양성이래..."
"장난하지 말고...ㅎㅎ.........진짜?"
계속 장난하는 것 같고 믿기지가 않는다
토요일에는 안내기계가 고장나서 못했다고 하는데...
일단 응급실에서 처방받은 타미플루 5일치를 먹이고 다시 검사 받으러 오라고 했단다
빨리 퍼지고 있긴 하지만 내 가까이에서 생기니 당황스럽다
그것도 어린 아기가 그러니 신경이 더 쓰인다
퇴근하고 집에 가 보니 좀 칭얼대긴 하는데 잘 놀고 있다
다행스러운건 열은 더 이상 없다는건데, 아기이고 감기증세가 아직 있어 완전 회복 판정을 받을 때까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집안 가족들의 자체 역학조사 결과,
시현이의 감염은 거의 나때문이고 나도 신종플루에 걸려있다는 것을 거의 99% 확신하며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내 이불은 거실 한쪽으로 내팽겨쳐진 뒤 격리되어 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ㅠㅠ
나 때문이라는 근거는...
첫째는 내가 아파서 결근한 날, 다른 방에서 따로 지내긴 했지만 그날 밤에 갑자기 아기가 열이 올랐다는 점이며
둘째는 쑤가 검색해본 바로는 나의 증상이 신종플루와 같다는 거의 마녀사냥식의 껴 맞추기다...ㅎㅎ
나도 개인병원 다른 곳을 3군데나 갔었지만 신종플루란 곳은 한곳도 없이 그냥 심한 감기 몸살 증세라고만 했고 이미 난 회복되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으나 다들 그렇게 신빙성 있게 듣지는 않는다
사실 나 조차도 내가 걸려서 시현이까지 옮겨갔나 의심스럽기도 하고...
일단 몇 가지 해결해야 될 점이 생기긴 했다
거의 다 낫긴 했지만 내가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받고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하는지...
시현이와 붙어있는 쑤도 또 감염 될 우려가 있으니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열이 내려 마음이 놓였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불청객 때문에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린다
신종플루로부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시현이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으니 건강하게 회복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