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처형네와 같이 장모님댁에 내려왔습니다
새벽에 도착해서 어제는 잘 쉬었는데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하루는 어디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네요
남해를 가볼까, 순천을 가볼까 고민하다가 거제도와 통영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11시가 거의 다 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기존 주차장은 만차고 건너편에 골목이나 학교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더군요
아주 오래 전에 해금강과 외도를 중심으로 장모님 모시고 한번 다녀왔었는데 그때 이곳은 와보지를 않아서 저도 처음이네요
요즘 이곳이 다시 각광 받는 것이 계룡산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이 생겨서랍니다
모노레일은 인터파크앱으로 예약할 수 있다고 해서 전날 저녁에 보았더니 모두 매진이더군요
모노레일이 크지 않고 한대 정원이 6인이라서 더욱 예약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줄 서신 분들도 대부분 모노레일 문의하시던데 이미 매진...ㅎㅎ
입장료는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 어린이날이라고 초등학생은 무료입장 혜택을 받았습니다
거제관광 모노레인 탑승료네요
유적공원이 포합된 통합권은 14,000원, 모노레일만 타면 12,000원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제일 먼저 간 곳은 포로수용소 디오라마관
포로수용소를 모형과 마네킹을 활용하여 설명해주는 곳입니다
아직 '포로'라는 말 뜻도 잘 모르고 한국전쟁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배경을 설명해 주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아주 일면의라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38선을 넘어 탱크를 앞세워 남침하는 모습을 잘 꾸며 놓았네요
38선 보이시죠?
초등학교 입학한 꼬맹이는 관람을 하면서도 도대체 뭔 소리하는지 모르겠다며 툴툴거리네요
아이들에게 한국전쟁은 그냥 역사책에서만 나오는 그런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 같네요
중공군의 남하로 철수하던 국군과 UN군이 평양의 대동강 다리를 폭파하여 그 잔해 위로 피난을 가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한강도 아니고 대동강?...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국전쟁 때 하늘을 날았던 전투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투기 뒤에 보이는 것이 요즘 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핫한 국내 최초 롤러코스터형 짚라인 아바타포랍니다
한 줄이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 구부러진 레일로 되어 있어서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은 짚라인이에요
시현이만 타고 싶다고 해서 어린이날이니까 태워주려고 했더니 대기 시간이 꽤 길것 같아서 조금 기다리다 포기했어요
같이 온 일행들이 너무 많이 기다릴 것 같아서요
시현아~ 다음에는 꼭~ 태워줄께~~
여러가지 주제별로 다양한 관람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제별로 섹션을 잘 나누어 놓은 것은 좋은데 전시 내용이 너무 단조롭고 낡았습니다
요즘 아이들 눈 높이에도 안 맞고요
어르신분들과 아이들이 많이 오니까 조금 더 다채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리뉴얼 되었으면 좋겠네요
포로수용소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야외 막사입니다
포로들의 생활상은 그렇게 바빠 보이지는 않았어요
실제로 제네바 협정에 의해 전장의 군인보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지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쟁까지 발생한 이데올로기의 갈등은 이곳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 당시 포로는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던 유엔군이 관리했는데 포로의 이념적 성향 고려 없이 출신 기준만으로 관리되어 훗날 폭동의 빌미가 됩니다
친공 포로와 반공 포로의 주도권 다툼이 폭동이 되어 유혈사태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지요
실제 친공 포로들은 해방동맹이라는 비밀조직을 결성하고 각 수용소 단위로 지부를 두고 내무부, 정치보위부, 인민재판소, 당간부학교 등을 두기도 했답니다
그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의 생태계, 자치 상태가 매우 고도화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스위키즈 영화를 못보았지만 영화 촬영지로 이곳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네요
실제로 스위키즈 촬영지라고 곳곳에 포토스팟도 있습니다
포로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저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사람 모형이 압권이었어요
정말 큰게 나오고 있는 것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사실주의 표현...대~~~ 박~~~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포로 신분으로 갇혀 있어서 그렇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역할 분담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었어요
아이들이 전쟁에 대해, 그리고 전쟁포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네요
유적공원 옆에는 4D영과, VR체험, 그리고 약간의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고 놀이기구 1+1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개구리 점프를 탔는데요 조카들은 놀이기구를 못타서 고민했는데 애기들도 탄다고 등떠밀었거든요
탈 때는 이렇게 울고 있었는데 올라가자마자 무섭다고 울어버려서 중단하고 내리고 우리 애들만 신나게 탔네요
그리고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회전목마 탔어요
1+1 행사로 준 무료 탑승권으로는 비행기 탔습니다
그래도 요건 무서워하지 않고 잘 탔어요
VR체험도 했답니다
VR체험은 시작할 때 두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시현이는 혼자 '거제도 제3전선'을 나머지는 공룡이 날아다는 것을 선택했어요
홍콩 디즈니랜드 갔을 때 아이언맨은 실감나고 재미있었는데 그렇지는 않나봐요
끝났는데 한번 더하자 이런 말들이 없는 걸 보니 말이죠
시현이가 선택한 거제도 제3지대는 무서웠데요
배경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폭동이 났을 때라 가상체험에 도끼랑 낫 같은걸 들고 달려들어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애들이 체험하기는 좀 그런 것 같네요^^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지나 유적공원 관람을 마쳤습니다
우리 아가씨들도 오늘 유익하고 즐거웠는지 모르겠네요
학교에서 전쟁포로 이야기가 나오면 오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