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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udio/해외여행

[베트남 다낭-호이안 여행] 다낭의 작은 프랑스, 바나힐(BaNa Hill)



오늘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조식 먹고 짐을 정리해야 하는데 시현이와 채윤이는 수영장 가고 싶다고 난리에요

결국 하는 수 없이 제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시현맘은 애들 데리고 수영장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 날까지 물놀이....ㅎㅎ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라 1박을 더 잡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었는데 밤 늦게까지 투어하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하루 렌트했어요

베트남은 외국인이 운전할 수 없어서 렌트하면 기사님이 같이 옵니다

체크아웃 하려고 내려오니 기사님이 로비에 기다리고 계셨어요

4명이라고 해서 승용차가 올 줄 알았는데 큰 차가 와서 조금 놀랐지만 가방 다 싣고도 여유있어 편하게 다녔어요

다만 차 안에서 베트남 특유의 향이 났는데 냄새에 민감한 시현이는 멀미난다고...ㅠㅠ



바나힐에 도착습니다

다낭에서 한 40~5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길도 잘 되어 있는데 절대 속력을 안내더군요

가만보면 차들이 거의 과속을 안하는것 같아요



입장권은 기사님이 가는 길 중간에 구멍가게 같은 곳 앞에 세워주고는 그곳에서 구입하라고 하더군요

입장료에는 케이블카 탑승을 포함한 자유이용권이라고 보시면 되요

가격은 성인 60만동, 1m~1.3m 50만동, 1m 미만 무료에요

원화로 3만원 정도니 베트남 물가에 비하면 비싼편이긴 합니다

채윤이는 100cm 미만이라 무료^^

돈을 주면 갱지같은 작은 종이 조각에 볼펜으로 베트남어로 뭐라고 써서 줍니다

도착하면 기사님이 이 종이를 들고 가서 입장할 때 쓰는 카드로 바꿔줘요

기사님과는 4~5시쯤 내려올것 같다고 케이블카 탈 때 문자 보내겠다고 그때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영어는 못하시지만 기본적인 단어로 의사소통은 됩니다)



정문을 통해 안으로 걸어 들어가니 케이블카 모형이 있는 바나힐 표지석이 나옵니다

바나힐에 제일 먼저 나오는 포토스팟 중에 하나죠^^



케이블카 타기 위해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얼마나 높은지 몇 번을 갈아탔는지 몰라요

갈아타는 것도 나중에는 힘들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 에스컬레이트 길이만 800m라고 하던데 대단하네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케이블카에는 우리 가족만 탈 수 있었습니다

바나힐 케이블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입니다

길이는 무려 5,042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케이블카 타는 시간만 20분 정도 걸립니다



케이블카를 탔으니 당연히 겁많은 우리 시현맘이랑 시현이는 무섭다고 소리지르고 난리~~~^^

케이블 철탑을 지나면서 덜컹거리때마다 비명 ㅎㅎ

그래도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멋지고 워낙 오래 타다 보니 금새 적응하네요^^



베트남의 정글 대단합니다

나무들도 키가 크고요

저 안에 들어가 있으면 정말 찾기 쉽지 않겠어요...아니 생존이 어려울 듯 ㅎㅎ

큰 폭포 옆을 가까이 지나가기도 하고요

케이블카 타고 이런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기 올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올라가면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잘 보이지 않아요

구름 속을 날고 있는 환상적인 느낌이 들 정도에요



케이블카는 에어컨이 없어요

더울 수 있으니 부채나 핸디선풍기 챙겨가세요...베트남은 에어컨이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핸디선풍기 필수에요

시현맘이 핸디선풍기 가져 간데서 뭐하러 가져가냐고 했는데 선견지명이 있었어요^^

그렇게 20여분간 달리니 드디어 정상에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높은 정상위에 유럽풍 건물들...

케이블카를 타고 오면서도 이 깊은 정글에 케이블카를 어떻게 건설했을까 했는데 산위에 건물들을 보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발 1500m의 높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느꼈던 더위 대신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프랑스풍의 멋진 정원과 건물들이 유럽에 와 있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1900년대 초, 프랑스 장군이 더위를 피해 프랑스 사람들을 위한 휴양지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러한 식민지 잔재를 이렇게 테마파크로 탈바꿈 시켜 놓은 거지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얼마 남지 않긴 했는데....

이런 무더운 여름에 크리스마스라니 잘 와 닿지는 않네요

역시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춥고 눈도 좀 있어야 분위기가 나죠^^



눈이 없는 나라에 눈사람도 어색하고 말이에요^^



겨울왕국의 올라프도 보이네요



어디부터 가야 하나....일단 성당을 지나 윗쪽으로 올라가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사진 찍어 놓으니 마치 유럽의 거리 같습니다



바나힐 꼭대기에 절이 하나 있어서 가보기로 합니다



올라가는 계단이 만만치는 않지만 채윤이는 계단을 좋아해서(?) 열심히 잘 올라가네요



정상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누각에 도착하니 이렇게 스님들 조각상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보면 바나힐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정말 하늘위에 지어 놓은 도시 같습니다

프랑스풍의 건물과 베트남 사찰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미니어쳐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도 큰 절에 가면 큰 종이 있듯이 베트남 절도 종이 있나 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큰 종이 있습니다



옆으로는 최근에 지어진 듯한 9층석탑도 보입니다

각 층마다 부처님을 부조로 새겨 모셔 놓았네요



세상 이치를 모두 깨우치고 모든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 같은 온화한 미소를 가진 큰 달마상도 모셔져 있습니다

어느 절이나 달마대사를 모시는 걸 보면 베트남 불교에서 달마대사를 높이 치는 것 같습니다



계단도 있고 해서인지 정상까지 올라 오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네요

절에 도착하니 우리 밖에 없었어요

끝까지 걸어가면 이렇게 절의 본당이 나옵니다



가운데는 관세음보살상이 있고 다양한 조각으로 치장한 것이 우리의 절보다는 화려한 것 같습니다



다시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무난하게 피자, 파스타 파는 곳으로 찾아 갔습니다

한국에서는 피자 잘 안먹는 시현이 피자 마니아가 됐습니다

베트남에서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이 피자가 됐어요^^



바나힐의 어트랙션을 즐기러 갔습니다

지하3층~지하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해요

지하를 파서 놀이시설을 만들었다니 대단하네요



높지는 않았지만 가장 인기 많았던 자이로드롭...

아이들이 있어 타지는 않았어요

자이로드롭 옆 벽에는 암벽등반하는 곳도 있습니다



3층 높이지만 층고가 높아 올려다봐야 할 만큼 높이가 꽤 됩니다

시간 있으신 분들은 암벽등반 체험해봐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안정장비인 헬멧도 안주니까 무사귀환은 장담 못합니다^^



이 놀이 시설도 꽤 인기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듣던 것보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탔어요

돌면서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공간이 좁다보니 천장과 조종실에 충돌할 것 같은 느낌에 조마조마

멀미는 났지만 재밌었어요^^



쥬라기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 곳도 있습니다



크지는 않고 작아요...고성 공룡박물관이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Life Studio/일상다반사] - 아이들이 꼭 가볼만한 곳...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그냥 왔으니 둘러보는 겁니다 ㅎㅎ



이 마네킹이 진짜 사람같아서 흠칫 놀랐어요



나와서 아기자기한 게임시설에서 놀았어요

거대한 전자 오락실 같습니다

돈 넣는 곳은 있지만 스타트 버튼만 누르면 그냥 됩니다

게임만 하고 다녀도 하루가 짧을 것 같습니다

3D, 4D게임도 즐겼어요...롯데월드에서 했던 게임시설과 똑같네요

미국 서부에서 보안관이 되어서 말타고 도적들과 총싸움 하는 게임이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갈 수 있나요

애들은 키즈카페같은 놀이 시설에 들어갔어요

이곳은 규모가 꽤 컸어요



놀다가 보니 벌써 4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오후 5시가 끝나는 시간이라서 밖으로 나와보니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가고 많이 없었어요

(지금은 운영시간이 연장되어 07:30~21:30 까지 운영한답니다)

바나힐의 최고 인기라는 1인용 롤러코스터 레일입니다

코스가 길긴 기네요...한참을 내려가야 해요

시간이 없어서 타지 못했어요....시간이 있었어도 애들 때문에 타기 힘들었을거에요^^



우리도 마무리 하고 내려가려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더니 끝나는 시간에 한꺼번에 몰려서 줄이 기네요

그래도 한칸(정원 10명)에 8명~10명씩 태워 내려보내니 금새 차례가 오네요

올라갈때는 우리 가족만 오붓하게 갔었는데 내려올때는 베트남 현지 분들과 함께 타고 왔어요

맞은 편에 앉은 베트남 커플은 내려오면서 둘이 휴대폰으로 한국드라마 보더라고요^^



내려올때는 정말 한치 앞도 안 보일만큼 운무가 꼈어요

정말 귀신 나올것 같은 분위기....

요즘 공포 이야기에 꽂혀 있는 시현이가 머리를 앞으로 내리고 눈을 희번덕하게 뜨면서 귀신흉내를 하고 놀면서 내려왔네요^^

케이블카 타면서 문자 했더니 입구에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타고 다시 다낭으로 이동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드는 곳이라 베트남까지 와서 놀이공원 가야하나 하는 고민에 마지막까지 일정에 넣을까 뺄까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

가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어트랙션이 서울랜드나 롯데월드에 비할 바가 아니기에 눈높이를 이 정도에 맞추시면 안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간 날은 날이 좋았지만 조금만 날이 안 좋으면 한 치 앞도 안보인다니까 이런 날도 패스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아이들이 있으시면 꼭 가보라고 추천합니다

어른들은 3~4시간이면 둘러 볼것 같은데 아이들 있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놀 것 같습니다

다낭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관광지가 없기 때문에 지금도 물어보면 바나힐이 가장 좋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