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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udio/일상다반사

1년만에 다시 맛 본 진안 흑돼지 _ 진안 마이뜰 윤지네집

귀농하기 위해 정착중인 진안에 있는 선배집에 들렀습니다

맘 먹으면 먼 길도 아니지만 아이들 데리고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거리인지라 1년만에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1년전 이야기 http://i-blueway.tistory.com/277]





1년 사이 형과 가족들도 잘 적응해 생활의 여유도 보이고 좋아 보입니다

마을 간사로 새로운 일도 시작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터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하니 차근차근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고는 저녁 준비를 위해 비닐하우스로 갑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어 놓은 큰 비닐하우스 안에 또 작은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겨울에도 싱싱한 유기농 야채를 기르고 있네요

워낙 꼼꼼하고 손재주가 좋긴 하지만 버려진 재료로 만들었다니 대단하죠? ㅎㅎ





오늘 저녁 식탁에 샐러드로 올릴 싱싱한 채소들을 따고 있습니다    





유기농이라고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어봤더니 정말 단맛이 납니다 





조금 있으니 궁금한걸 못참는 공주님들이 찾아오네요

시현이와 윤지는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작년까지는 장난감은 물론 숟가락까지 서로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싸우더니 어린이집들 다니고 좀 컸다고 싸우지 않고 잘 노네요

역시 사람은 교육을 받아야...ㅎㅎ





어느덧 신비한 느낌을 주는 마이산 뒤로 해가 넘어갑니다

꼭 저 산 어딘가에는 도인이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ㅎㅎ





진안이 고원지대라 춥다고 합니다

우리가 갔었던 날에도 다른 지역은 날이 좀 풀렸다고 했는데 그 곳은 아직 한 겨울 날씨더군요

올해는 눈도 엄청나게 많이 오고 영하 27도까지 내려갈만큼 추웠다고 하네요

귀농하려 했던 분이 진안에서 겨울을 나보더니 못살겠다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고 하니 겨울이 매서운 곳인가 봅니다

추워서 그 동안 밖에서 바베큐를 못했다던데 우리를 위해 바베큐 준비를 해줍니다

진안은 흑돼지가 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작년에 와서 먹은 흑돼지 바베큐를 너무 맛있게 먹었거든요





오랜 기다림 끝에 숯에 불이 붙고 목살에서 삼겹살순으로 올립니다





추워서 빨리 구워서 들어가서 같이 먹으려 했는데 형과 둘이 구우면서 한잔씩 하기로 했습니다

추워도 구우면서 한잔씩 먹는것이 훨씬 맛이 있네요

이런 저런 쌓였던 회포를 풀며 추운날 찬 소주 한잔에 바베큐...맛이 기가 막힙니다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좋은 사람, 보고싶던 사람을 만나 한잔 두잔 하다보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녹아 내리는 느낌입니다

마직막에 직접 담궜다는 '야관문주'까지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쉬운 자리를 끝냅니다

(밤에 문을 열어준다는 뜻의 남성에게 좋다는 술이라는데 효과는 못봤습니다^^)


다음 날, 형수님이 끓여준 시원한 김칫국으로 해장하고 차가 막힐까봐 아쉽지만 일찍 나섰습니다

잘 대접받아 잘 먹고 잘 쉬다 왔네요

두번을 왔어도 마이산에 한번 못갔는데 꽃피는 봄에는 마이산에 한번 아이들과 올라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