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잔뜩 기대했던 캠핑을 못가게되어 시현이가 하루 종일 심심해 할 것 같은데 아직 시현맘도 아픈지라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오늘 하루 편히 쉬라고 시현이 데리고 갈 곳을 생각하다가 "충주 할아버지집에 갈래?"하고 물으니 좋다고 따라 간답니다
엄마에게 휴식도 주고 마침 시현이 고모가 얼마 전에 출산해서 충주집에서 몸조리 하고 있어 아기도 볼 겸 점심때쯤 집을 나섭니다
시현이와 둘만 그렇게 멀리 가본 적이 없는지라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비바람이 부니 지방으로 나들이 하는 차량은 별로 없어서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지만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한 시간이 걸리네요
다행히 운전하는 아빠 보채지도 않고 네비에서 나오는 구름빵 보다 잠이 들어 2시간 30분만에 잘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시현이 혼자 왔다고 기특해하고 반가와 해주시니 기분이 좋은지 집에서는 씨름하며 간신히 먹는 밥도 잘 먹고
잘 놀아 주네요
이 녀석이 이번에 태어난 시현이 사촌 도현이 입니다...예정일 보다 엄마 뱃속에서 2주나 더 있다가 4kg이 넘게 태어나서인지 벌써 똘망똘망 합니다...키도 커서 벌써 속싸개가 작네요
안아보니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야들야들했던 시현이와는 다른 느낌이네요 ㅎㅎ.....엄마가 잠도 못자고 모유수유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현이는 애기한테 도통 관심이 없네요...간난 아기를 처음 봐서 인가요...계속 못생겼다고 저도 보지 말라고 해서 가족 모두가 웃었네요...
ㅎㅎㅎ 역시 애들은 거짓말을 못하네요...사실 외모만 보기엔 쪼글쪼글해서 태어난 신생아가 침팬지 새끼나 강아지 새끼보다 귀엽진 않죠^^
벌써 냉장고에 붙어있는 자석들을 보고 웃는다며 보여주겠다고 데려가셨는데...글쎄요...저도 시현이 어릴때 저렇게 과장해서 얘기했겠죠? 벌써 나를 보고 웃는다는 둥...말을 알아듣는다는 둥.....곧 걸을 것 같다는 둥...ㅋ
어두워지면 가자고 했더니 저녁 먹더니 이제 집에 가자고 합니다
구름빵 한편 보더니 졸립다고 잔다고 하더니 휴게소 나오면 깨워달라고 하네요
휴게소는 왜그렇게 좋아하는지...
곤히 잠들어 버려서 좋아하는 휴게소는 들리지 못하고 그냥 와버렸네요
짧은 여행이었지만 엄마와 떨어져 아빠와 둘이 다니는걸 보니 우리 딸이 많이 컷구나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