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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udio/일상다반사

승부조작에 대한 진실...LG트윈스 박현준 인터뷰에 대한 소고

승부조작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될때 설마했습니다
10승까지 하며 신데렐라처럼 떠오른 선수가 그깟돈 설마 돈 몇백때문에 그런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 대구지검에서 조사받고 승부조작을 인정했다는 사실과 거래금액까지 흥정했다는 브로커의 말이 나왔을 때는 팬들을 배신한 돈만아는 나쁜놈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더우기 올해 LG트윈스는 모든 것을 비우고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첫 해이고, 그 큰 그림의 한 축이 김성현 선수와 박현준 선수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그런데 오늘 박현준 선수의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보니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 수술비 때문에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오히려 협박당하며 돈을 띁길 위기에 있는 김성현을 돕기위해 나설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흥정으로 더 받아낸 돈 500만원도 김성현 선수 아버지 수술비로 안받겠다는 김성현에게 억지로 줬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본인이 승부조작 한번 하는 것으로 김성현의 협박도 끝내려 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정말 돈이 목적이었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증거를 남길 계좌로 받지도 않았을 겁니다
축구의 승부조작과는 달리 볼넷 주는 정도는 승부에 영향을 안미치니 양심의 가책도 덜하고 범죄란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조작의 시작이 본인의 사리사욕이 아니라 동료를 구해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남의 사정을 못본채 하고 지나가버리는 흔한 보통사람들처럼 했더라면...
김성현과 선배인 브로커, 김성현과 박현준 그 어긋나 버린 인연에도 연민이 생깁니다

동료를 돕기 위해 젊은 선수의 치기어린 선택이었다고 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것 같습니다 
박현준 선수에게도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평생 사랑하던 야구를 내려놓게 된것이지요
이젠 박현준 투수의 호쾌한 투구를 더이상 볼 수 없습니다
이후로 인간 박현준에게 죄값을 치르는 시련의 시간이 되겠지만 잘 극복하고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하리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제 가슴속에는 2011년 시즌을 가슴뜨겁게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었던 LG트윈스 10승 투수 박현준으로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