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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udio/맛있는 이야기

성북동 맛집... 성북동 메밀수제비 / 성북동 누룽지백숙


이사 온지 일년이 넘었지만 아직 동네에서 우리가족 입맛에 맞는 맛집을 못 찾았습니다
겨울에는 마을회관에서 시간 보내는걸 좋아하시는데 처형네 애들을 잠시 봐주시느라 힘들어하는 장모님에게 맛있는 걸 사드리려고 맛집을 폭풍검색하니 여기가 적당할 것 같더군요
입이 워낙 짧으신지라 메뉴 고르기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주말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3시 넘어서 느즈막히 찾아 갑니다
워낙 골목길이라 네비를 보고 찾아가도 헛갈려서 두 바퀴돌며 담벼락이 남한산성 같은 집들 구경 했습니다



도착하면 발렛파킹 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금은 천원을 받더군요




느즈막히 왔는데도 가게 앞에 비닐로 만든 대기실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가족뿐아니라 젊은 연인들도 많이들 찾아온거 같습니다
대기하면서 메뉴 보고 화이트보드에 대기하는 순서대로 이름/주문내용을 써 놓으면  자리가 나는데로 차례대로 불러줍니다



대기하는건 너무 시러....호비 손이 다쳤나봅니다...손가락에 뽀로로 밴드 붙여놨네요




메뉴를 한번 볼까요... 



 

일단 메인은 누룽지백숙 세트를 하나 시킵니다




양이 부족할 듯도 하여 메밀 비빔국수도 하나 주문합니다




대부분이 홀로 되어있고 방은 주방옆으로 몇 석 안됩니다.
이층에도 자리가 있는거 같은데 거긴 못올라 가봤고요 아마 방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4시가 가까이 되었는데도 사람이 꽉 찼습니다
손님이 많아 힘들어서 그런지 일하는 분들도 무표정합니다



시현이가 있어서 방을 원했는데 다행히 방으로 자리가 납니다. 먼저 밑반찬들이 나옵니다...뭐 그냥 식당 겉저리에 깍두기 그렇습니다...동치미는 약간 시큼해도 맛은 있네요




잠시 후에 메밀전과 비빔국수가 먼저 나옵니다
메밀전 가운데 나물을 메밀전에 싸서 먹으니 고소한 메밀향과 잘 어울립니다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비밀메밀국수 이게 물건입니다. 양념이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딱 맞고 어디 내봐도 안빠질 맛입니다. 메밀국수를 좋아해서 강원도 갈때마다 맛집을 찾아 먹는데 비빔국수는 여기를 손꼽고 싶네요
장모님도 닭보다는 이게 맛있다고 맘에 들어 하시더군요^^




드디어 닭백숙이 나왔습니다




육질이 쫀득면서도 부드럽고 냄새도 없고 맛있습니다. 시현이도 고기가 맛있다면서 어른 한사람 몫을 합니다




드디어 하일라이트입니다...잘 고아진 닭육수에 뭍힌 누룽지...
이걸 어떻게 다먹지?...했음니다만 다 먹었습니다..싹싹...





한 입 넣는 순간 고소함이 마구마구 밀어닥칩니다
요즘 통 뭘 잘 못먹는 쑤도 고맙게도 잘 먹네요
다른 분들 보니 닭고기랑 누룽지랑 남겨서 포장해 가시던데 포장해봤자 식으면 맛없다고 우리 스스로 위안하며 깨끗히 비워버렸습니다
비싸서 자주는 못와도 생각날 때는 한번씩 오게될 것 같은 간만에 찾은 맛집이었습니다



위치 참고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