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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니유니 Studio

[D+422 09/11/14] 2009년 김장 - 겨울이 와도 문제없다~

시현이 할아버지와 시현이 외활머니 생신이 이틀차이라 매년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인데 올해는 김장이랑 겹쳐져서 할아버지 댁으로 가기로 했다
시현이가 한 주동안 아파서 올해는 나만 참석할까 했지만 쑤도 가고 싶어하고 시현이 컨디션도 괜찮아서 아침에 일어나서 쑤랑 고민하다가 함께 가기로 했다
혼자 가려다가 부랴부랴 시현이 짐을 꾸려서 출발했더니 8시가 넘었다
수능이 끝나서 여행가고, 김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지 고속도로, 국도 할 것 없이 차들이 많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벌써 1차 김장 준비는 거의 마무리되고 있었다
김장재료를 아버지 어머니가 농사 지은 걸로 하니 작은집, 이모집, 형제들 몇 집이 모여서 수년째 김장을 해오고 잇다
그래서 이젠 뭐 할지들도 다 아니 손발도 맞고...
하루 전에 와 계시던 이모부와 시현이 할아버지가 밭에서 배추랑 무랑 마당으로 옮겨놓고 손질해서 절이기까지 거의 끝이 났다


손질된 김장 재료의 가장 중요한 무와 배추들...그리고 겨울에 저장해 놓고 먹을 무...



쑤가 밖에서 일한다고 해서 안에서 시현이랑 놀다 나오니 남자들은 마늘심기에 열심히다...나도 사진 한 컷 남기고 뒤늦게 마늘심기에 도전!! 



시현인 추워서 집안에서만 놀았다...시현이가 좋아하는 당구대 위에서...



저녁식사 후 할아버지가 약주 한잔하시고 노래 한곡 뽑으시려고 노래방을 켜니 처음엔 큰 소리에 놀라서 울더니...
바로 적응하고 노래에 맞춰 당구대 위에서 백댄스를 춰주시는 센스쟁이 손녀...ㅋㅋ



아침까지 절여지면 안된다고 산골의 추위속에서 어머니, 형수님, 이모, 작은어머니가 꼭두새벽에 일어나 배추를 다 씻어 놓으셨다...난 자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역시 가족을 위하는 대한민국 주부들은 위대하다~...ㅎㅎ
아버지 생신이라 미역국이 올라오는 식단으로 온 가족이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김장준비에 들어간다


잘 절여진 후 행궈져 물빠지기를 기다리는 배추들...



김장때는 왜 그렇게 항상 추운지...올해도 어김없이 추워 김장속은 차고에서 넣기로 한다
작년까진 바닥에 앉아서 했는데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올해는 즉석으로 김장 작업대를 만들었다...이렇게 해놓으니 정말 김치공장 같네..ㅎㅎ



김치공장을 조금 덥혀줄 화로도 준비하고...


 
밖에서 대기중인 남자들을 위해 드럼통에 불도 지피고...음...이렇게 보니 하루 일거리를 찾으려고 나와있는 인력시장같네..ㅋ
 


온갖 재료를 넣은 속은 너무 많아 힘좋은 남자들이 해야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나와 신입 매제가 착출...비벼 놓으면 이거 더 넣고 또 비비면 좀 싱거운거 같은데 하면서 저것 더넣고...비비느라 땀좀 흘렸다



김치 때깔이 이쁘게 나오기 시작한다



정성스런 손놀림...



작업속도에 맞춰 김치를 날러주는 배추운반조



배추를 꼬디리도 제거하고 속넣기 좋게 잘라준다



김치로 꽉 찬 김치통들은 다시 김치냉장고와 가져갈 차로 이동...



김장에 빠질 수 없는 새참...굴 보쌈과 작은아버지가 사온신 회...시현이 보느라 회 맛을 못봤네..ㅠㅠ



막걸리의 열풍이 여기까지...우리집은 주로 소주를 먹는데 올해는 막걸리가 등장...지역 막걸리인데 맛이 괜찮다...생막걸리라 트림도 안나고...



날이 추워 어제부터 집에만 있다가 잠깐 햇볕나는 틈을 타 옷을 두세겹 입혀 내보내니 무지 좋아하긴 하는데...굴러댕기네..ㅋ



어딜 그렇게 열심히 가?



답답했었는지 한시도 가만히 안 있고 휘젓고 다닌다



바람이 불고 차가워서 다시 집으로 철수...



너희가 먹을 김치는 직접 담그라고 했다고  열심히 우리가 먹을 김치 직접 담그는 쑤...



김장을 해치워 버려서 우리집 겨울 월동준비는 절반이 끝났다
남자들이 열심히 거든다고 해도 김장때는 여자들이 더 힘들고 애쓰는건 어쩔 수 없다
덕분에 김치 잘 먹겠습니다...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