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지만 베트남의 더위는 만만치 않네요
땀이 줄줄 흘러 나옵니다
시현이는 덥다고 짜증내고 채윤이는 유모차와 한 몸이 되어 꼼짝도 안하네요
유모차 안가져 왔으면 제가 육수를 줄줄 흘리면서 안고 다녔어야 했을건데...정말 탁월한 선택이에요^^
여기는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광조회관이에요
1855년에 건축된 것으로 베트남 건축양식과 중국 광동성의 양식을 더했다고 합니다.
이곳 호이안 옛 도시 건축물들은 베트남 전통적인 양식과 무역을 위해 이 도시에 정착해 있던 중국과 일본 건축이 혼합되어 독특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중 이런 회관들은 중국 무역상들의 향우회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광동인 출신 상인들이 만든 광조회관, 복건성의 복건회관, 해남성 출신의 해남회관, 조주출신의 조주회관이 있는데 광조회관과, 복건회관 두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사당 정면에 있는 용의 모습과 수염이 역동적이네요
중국에서는 관우는 재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모셔지는데 베트남 사람들도 관우를 숭상하여 관우를 모시는 절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관세음보살 상도 있고...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 건지...부처님을 모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빨간게 뭔가 했더니 향이네요
절에 기원하는 연등을 달듯이 중국은 이렇게 향을 피우나
이게 다인가 했더니 건물 뒤로 더 들어가면 이렇게 후원이 있습니다
거대한 아홉마리의 용의 조각상이 멋지네요
용의 상 뒤에는 양의 상이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후원 건물 벽에는 유비, 관우, 장비가 제갈공명을 세번 찾아가는 삼고초려의 이야기를 표현한 부조가 있습니다
핸디 선풍기 뭐하러 사냐고 구박했는데 정말 유용하네요
베트남에는 숙소 빼고는 에어컨이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말이에요^^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너무 더워하고 조금 더 있으면 배고파 할 것 같아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
물놀이만 좋아하는 시현이와 채윤이는 더 걸어가기 싫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초코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살살 달래서 더 나아가 봅니다
카페들은 많은데 아이스크림 파냐고 물어보니 없는데가 많네요
조금 가다보니 호이안 로스터리가 보입니다
호이안에서 인지도가 있는지 도시를 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어요
커피가 맛있다고 하던데 마침 아이스크림도 있어서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넓진 않고 네개의 테이블이 있고 인터리가 나름 아기자기 하네요
역시 에어컨은 없고 천장에 큰 선풍기가 있는데 그나마 더위를 조금 식혀주네요
2층 조그만 테라스에서 건물들의 지붕을 바라보니 이 호이안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우리 공주들이 쵸코 귀신들인데 이 녀석들이 남길 만큼 쵸코 맛이 강하고 달았어요
아메리카노는 쏘~쏘~
카페 쑤어다로 할 것 그랬나봐요
베트남에서는 역시 카페 쑤어다~
빈티지(?)한 메뉴판~
아메리카노 한잔에 2,500원 정도...베트남 물가에 비해 비싸게 받네요
관광객들 상대해서 그런가봐요
참, 베트남 화폐 단위가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하던데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안되더군요
베트남 돈의 단위는 '동'이고 동전은 없고 모두 지폐에요
2,000동짜리 지폐는 우리돈으로 100원, 20,000동은 1,000원...ㅎㅎ
쉽게 계산하려면 베트남 동을 20으로 나누면 되요
좀 쉬었다 점심으로 쌀국수 맛집이라는 포슈아를 찾아 갑니다
거리는 얼마 안됐지만 더워서 걸어 다니는게 힘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