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쁨이 이름을 지어줄 때가 되었습니다
그냥 불리우기 좋은 세련된 이름을 골라 한자를 붙일까도 했지만 평생을 좌우하는 이름은 태어난 생시를 보고 가족의 이름까지 보며
지어야한다기에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알아보니 요즘 대부분 인터넷으로 작명이 이루어지는데 10~15만원 내면 이름을 3~5개정도 보내 주시더군요
가서 직접 이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하면 금액은 20~30만원으로 2배정도 올라갑니다
특별히 아는곳은 없는지라 아는 분이 소개해 준 곳에서 짓기로 했습니다
시현맘이 전화해 보니 이제 인터넷으로는 작명안하고 직접 찾아와야 하지만 이번만 해주신다고 생년월일 가족이름을 이메일로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이분이 장동건씨 등 유명인의 이름을 지어 한창 주가를 올리시고 계신분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인터넷은 접고 직접 찾아오는 예약자만 상대하려고 하나 봅니다
이쁘고 세련된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까 그런 이름은 안나온다며 본인은 철저히 사주만 보고 이름도 3개밖에 안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받은 세개의 이름입니다
그분 말씀대로 그다지 세련된 이름은 없습니다 ㅎㅎ
이주은(李周恩) 두루주 은혜은 - 건전한 심성과 인내로 자립대성하고 존경을 받는다
이시윤(李始玧) 비로소시 옥빛윤 - 재능과 덕을 겸비하고 머리가 명석하여 늘 결과가 좋다
이 중 주은이란 이름은 목사님이나 교회 믿음이 크신 분들이 주의 은총(은혜)란 뜻으로 주은이라 많이 짓는다고 하여 패스 ~ ㅎㅎ
결국 채윤이와 시윤이 두 개나 남았는데 주위분들 의견을 물어봐도 비슷비슷하네요
채윤이란 이름은 여성적이고 시윤이란 이름은 중성적인 느낌인데 이름의 의미면에서 보면 시윤쪽이 전 맘에 들더군요
시현맘도 시윤이 좋긴한데 시현이와 발음이 비슷해 혼동될것 같다고 고민하다가 채윤으로 하자고 합니다
출생신고하러 가는 길에 시현맘에게 전화를 다시 했습니다
시윤이는 어떠냐고?...시현맘도 다시 흔들리고 마침 집에 와있던 친구들이 시윤이도 이쁘다고 하라고 했나봅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시윤이로 출생신고 하고 증거로 등본까지 뽑아놨습니다
그런데 시현맘 바꾸자고 해놓고 안맞나봅니다
저녁부터 이름 부를때마다 후회를 하더군요
시현이와 헛갈린다고...
그래도 이미 등본까지 나왔는데 나중에 정 맘에 안들면 개명하자고 했습니다
시현이 시윤이 시현이 시윤이 시현이 시윤이......혼동되나요? ㅎㅎ
다음날 회사에 있는데 시현맘에게 카톡이 옵니다
바꿔준다면 바꿀생각이 있냐고...ㅎㅎ 전화해 봤더니 오늘까지 구청으로 오면 바꿔주겠다고 했나봅니다
전 시윤, 채윤 다 맘에 들지만 의미가 시윤이가 좀더 좋아서 했던지라 괜찮다고 했습니다
한쪽이 부르면서 찜찜한 이름보다 둘다 마음에 드는 이름이 의미가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하루사이에 다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ㅎㅎ
아이의 이름 지어주는 것이 고민도 많이 되고 어렵네요
특히 이번에는 그야말로 우리 부부의 우유부단을 여실히 드러낸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우여곡절 끝에 채윤이란 이름을 다시 얻게 된 기쁨이...
아빠 엄마가 고민한 이름인만큼 건강하고 이쁘게 이름값 하면서 잘 살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