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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니유니 Studio

배고픔의 분노 / 양평 대명리조트

시현이 큰이모네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스키타러 비발디파크에 간다고 또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회사에서 콘도신청해 주는 담당자가 예약을 잘못해서 홍천 대명이 아니라 양평 대명으로 예약이 되어 버렸답니다
출발하기 하루전에 콘도 바뀐걸 알아서 취소도 못해 일단 양평콘도에 큰처형 혼자 남고 형님만 아이들 데리고 홍천에 스키타러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마침 주말에 장모님도 오시고 해서 양평은 가까우니 드라이브겸 가서 저녁이나 먹고 돌아오기로 합니다
점심때가 조금 지나 출발하려고 하는데 쑤가 배고프니 수타 짜장면을 먹고 가자고 합니다
양평 금방가니 짜장면 보다는 훨씬 맛있는 양평 옥천냉면을 사주겠다고 출발했습니다
거리는 가까운데 토요일 오후라 양평까지는 평소보다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그랬더니 가는 차안에서 불만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워낙 배고픈걸 못참는 편인데 배가 고프니 컨디션도 안좋은지 쑤는 화가 났고 장모님도 말은 안하시지만 짜증이 나신듯 합니다
짜증섞여 날아오는 말에 처음엔 안절부절하다 그래도 나름 냉면의 맛집 대접하겠다고 일부러 가는건데 그걸 몰라주는 마음에 화가 납니다...다신 같이 이런 맛집 안 찾아다니고 짜장이나 사주리라 다짐도 해봅니다
냉면집에 도착했는데도 다들 냉기가 흐르는게 시원한 냉면 안먹어도 되겠더군요
그런 기분에 먹으니 예전 맛이 안납니다...기껏 왔는데 쑤는 맛도 없다고 하고 반응들이 시큰둥합니다
예전에 다른 사람들과 몇번 왔었는데 이런 반응들은 아니고 다들 맛있다고 했는데 맛이 변한 건가요., ㅎㅎ
오늘도 하나 배웁니다...때를 지나 맛있는거 사주는 것보는 배를 먼저 채워주어야 하나 봅니다
굶주리면 폭동이 일어납니다...

덕분에 냉면집에서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ㅎㅎ


옥천냉면에서 15분쯤 가니 양평 대명콘도가 나옵니다
지은지 오래되서 인지 요즘의 대명콘도와는 규모나 시설에서 많이 틀립니다
대명이 콘도사업 시작하고 92년에 설악에 이어 두번째로 지은 콘도더군요
분위기가 콘도라기 보다는 연수원 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실제로 회의실, 세미나실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더군요
리뉴얼을 했는지 생각보다는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지하 주차장, 타워 주차장이 아니라 콘도 옆쪽으로 지상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면 먼저 초록색 운동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인공 잔디 운동장이네요...그 뒤에는 농구장도 있고요...회사 단합대회 하기 딱 쫗겠죠?




일요일에만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가 봅니다




하천이 하나 흐르는데 상수도 보호 구역입니다^^




주차장 윗쪽으로 몽골텐트 같은 것이 보이는데 조악해 보입니다




근처 기차가 지나다니나 봅니다




설마 여기서 뷔페를 한다는건 아니겠죠? 아마 콘도 내부 레스토랑 안내인가 봅니다





큰 화목난로가 보입니다...가을까지는 운영했나 봅니다




아하! 기찻길이 바로 여기 있었군요...ㅎㅎㅎ




콘도 뒤로 조그마한 조각 정원이 있습니다




원반 던지는 사람치고는 몸이 슬림하고 잘 빠졌습니다




박찬걸 작가님 작품이네요...스틸을 겹겹이 쌓는방식으로 활발한 조각 활동을 하시는 젊은 작가시네요





이 작품의 제목은 뭘까요?
구름소녀인데 소녀라 하기엔 좀 그로테스크합니다




섬이름을 딴 정자도 몇 개 있습니다...이건 울릉도네요...그럼 독도는?




역시 독도도 있네요 ㅎㅎ




이제 딱봐도 누구 작품인지 알겠죠?




10월에 국화축제 공연이 열리나 봅니다




공연도 보면서 맥주한잔 하는 야외 광장인가 봅니다




사랑한다면...전화하세요




ㅎㅎ 포토존이 촌스런 느낌이 납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아담한 정원 풍경입니다





대명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쉐르빌온천호텔이라고 하는데 더 좋아 보입니다...최근에 리모델링 했다네요...바로 옆인데도 대명은 온천이 안나와서 이 자리를 많이 탐냈다고 하는데 성사가 안됐나 봅니다




로비 한가운데도 낯익은 작품이 하나 있네요




CEO께서 이분 작품을 좋아하시나 봅니다...대기업들이 미술투자를 한다는데 그런차원인가요? 이렇게 집중 투자하는걸 보니 크게 되실 분인가 봅니다 ㅎㅎ




쏠비치에도 바다가 보이는 이쁜 다비도프 카페가 있었는데 여긴 그냥 테이크아웃점이군요




위락시설은 지하에 있는데 건물이 작다보니 규모도 작습니다...마트도 작은 편의점 수준이네요




락볼링장이 시선을 끕니다




나이트처럼 큰 음악소리와 조명이 번쩍거리고 핀도 야광처럼 보입니다...볼링치는 색다른 맛이 있을 거 같네요




2층 한쪽에 오픈된 공간엔 있는 코인 피씨방인데 90년대 중역 회의실같은 의자와 탁자가 있네요...의자가 편해서 여기서 잠시 졸았다는...ㅎㅎ 




놀거리는 늦게까지 하는군요




저녁먹고 돌아올때는 차가 안막혀서 서울 집까지 1시간도 안걸렸습니다...접근성은 좋네요 
어린 아이들이 놀 시설이 별로 없어서 애들은 심심해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형남 말로는 홍천 비발디까지 30~40분 걸린다고 하니 홍천에 콘도를 못잡으면 숙소는 여기 잡고 스키장과 오션월드를 다녀와도 될 듯 합니다
그냥 간단한 가족들 모임하거나 멀리 여행가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을것 같습니다

예약만 잘못되지 않았어도 평생 올 일이 없었을것 같은데 덕분에 둘러보게 된 양평 대명리조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