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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니유니 Studio

[D+671 10/07/21] 죽기전에 변산에서 꼭 가봐야 할 곳(채석강, 부안댐, 내소사) - 2010 Summer Holiday Ⅳ

떠나기가 아쉬운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너무 열심히 놀아서 쑤랑 시현인 아직도 한밤중이다
주변을 산책하러 조용히 나왔다
해변가로 연결되는 리조트 산책로를 따라서 채석강 쪽으로 향했다



먹이를 찾는지 갈매기들도 아침부터 분주하다



층층이 쌓인 세월들...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마치 책처럼 한 페이지씩 넘길수 을 것 같다



이른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채석강을 포근히 감싸안아 주는 듯하다



무슨 딴짓을 하고 있었는지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바위 웅덩이에 남아있던 게...
시현이 보여 주려고 이 녀석이랑 이 보다 더 작은 게를 잡아와서 컵에 넣어 놓았는데 한마리가 탈출했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포기했는데 뒤에 들어온 사람들이 놀라는 건 아닌지....



한번 해보고 싶던 모래에 글씨쓰기도 해 보고...



정확한 위치 선정^^



바위 언덕에 앉아서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여인이 있다...누군가 하니...



노을공주...이쁜 이름이다...



어디를 보고 있는지 궁금해 노을공주와 같은 눈높이로 같은 곳을 바라봐본다



체크아웃을 하고 변산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새만금 방조제로 갔다
방조제가 완전히 개통되었어도 아직도 공사하느라 분주하다
방조제 입구에 있는 새만금 전시관에 먼저 들렀다
새만금에 대한 설명과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림자 놀이를 체험하는 곳이 있는데 시현이가 관심을 보인다



쑤도 나비와 함께하는 그림자 놀이가 즐겁다



쭉 뻗은 방조제를 따라 달려본다...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기분이 시원하다



새만금 방조제를 돌아나와 부안댐으로 갔다
시현이가 잠이 들어 쑤는 시현이 옆에 있고 나 혼자 부안댐에 올라갔다
오르는 입구에 이쁘게 꾸며져 있던 작은 폭포...



10분 정도 올라가니 댐에 가로막힌 아담한(?) 호수가 나온다...부안호...



이쁜 전망대도 있고 댐 주변을 이쁘고 깔끔하게 잘 꾸며 놓았다



댐위에서 보는 풍경보다 차를 타고 부안댐을 오르는 길 옆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변산에서의 마지막 코스로 내소사를 들렀다
절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얼아마 이쁘고 시원한지...
한국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길에 선정 될 만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절의 행사를 알리는 플랭카드들이 이쁜 길 위에 드문드문 걸려있어서 몰입을 방해하는 점이다
나무에 걸지 않고 따로 플랭카드를 걸 수 있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을 것같다


아빠 약수 주겠다고 열심히 물 받고있는 중...썩 시원하지는 않다



기와에 정성스럽게 쓰인 소망...바램....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바라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빛바랜 나무색과 선이 아름다운 내소사 대웅전



주춧돌도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못하나 쓰지않고 나무들까지 끼워 맞추고 몇 백년이 흐른 지금도 온전하다니...정말 건축기술이 대단한거 같다



연꽃과 국화모양의 섬세한 창살 무늬...겉으로 보기엔 화려한데 대웅전 안에서 보면 그냥 단순한 마름모꼴로만 보인다고 한다



고려시대 때 지어졌다는 3층 석탑... 내소사의 하나하나가 모두 역사다



꽃을 보더니 쪼르르 달려가 이렇게 서더니 사진찍어 달라고...ㅎㅎ



대소사로 들어가기 바로 전의 길...아까보았던 쭉쭉뻗은 전나무 길이랑은 또 다른 느낌...






뽀뽀하는 컨셉의 사진을 찍으려고 쑤가 시현이에게 뽀뽀하자니까 싫다고 하다가 아이스크림 사준다니까 낼름 뽀뽀 한다
벌써 이녀석 슬슬 협상을 한다...^_^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티런(Tirun)님이 시현이를 알아보신 모양이다
블로그를 통해서 내소사에 다녀왔냐고 물어보셔서 놀랬다
순간적으로 시현이만 봐서 긴가민가 하셨다는데...
인사는 못나누었지만 세상은 정말 좁은거 같다
절대 나쁘짓 하지 말고 살아야지..^^

아쉽던 변산반도로의 여행을 마치고 시현이 외할머니를 뵈러 함양에 가기전에 정읍산외 한우마을을 갔다
지도를 보니 정읍이 멀지 않아 출발했는데 정읍 제일 끝에 있는 동네인지 한참을 들어가니 산외면이 나온다
사진에서 보는 이 길 양옆이 면의 전부인데 면소재지가 전부 정육점과 식당이다(정육점 38곳, 식당 28곳)
평일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주말에는 관광버스들까지 몰려들어 정신없다고 한다
인구가 3천명이 안되는데 60만명이 찾아오고 연매출이 800억이 넘는다고 하니...
교통이 그렇게 좋은곳도 아닌데 어떻게 성공적인 한우마을로 키울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고기 품질이 그만큼 좋다는 반증일수도 있겠다



마음에 드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마음에 드는 식당에서 먹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면 초입에 있는 이집에 가서 고기를 샀다
1++ 은 한근에 35,000원, 1+은 한근에 25,000원이라고 한다
부위별로 섞어서 살수도 있는데 살치살은 한근에 50,000원으로 인기가 많아서인지 다른 부위보다 비싸다
먹지는 않고 포장을 했는데 진공포장하고 얼음까지 넣어주니 고기가 이동중에 상할 염려는 안해도 될 듯 하다
맛은 다시 이용하고 싶을만큼 좋다
마블링도 좋고 얼마나 연하고 부드러운지 암소한우가 확실히 맞는거 같다 
장모님 몸보신 좀 시켜드릴라고 한건데 많이 안시고 쑤랑 시현이가 얼마나 잘 먹는지...
누가 먹던 맛있게 먹으니 어렵게 찾아간 보람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