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짧아 제법 거리가 있는 처갓집을 못다녀와서 연휴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채윤이의 첫 외갓집 나들이네요
결혼 전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때부터 줄곧 장모님이 사주시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이 오리 주물럭...ㅎㅎ
이제는 안먹으면 가끔 생각이 나는...가면 꼭 먹고 와야 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점심 때 오리 먹으러 가자고 해서 쫄래쫄래 따라 나섰습니다
동네 앞에는 지리산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물살도 세고 제법 수량이 많은데 아직은 물이 별로 없네요
어감만으로는 뭔가 오싹한 느낌은 주는 식육식당 ㅎㅎㅎ...정육점과 식당을 같이 합니다
지리산흑돼지를 많이들 드시던데 저희는 항상 오리주물럭만 먹습니다 ㅎㅎ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먹다 남은 나물들은 나줄에 밥 볶아먹을때 투입됩니다
김치는 김장때 담근 묵은지인데 시지도 않고 맛이 좋습니다
오리와 함께 넣어먹는 야채...
부추가 주재료이지만 봄이라 그런지 직접 채취한 상큼한 냉이가 올라와 있네요
양념된 오리 주물럭이 나옵니다
고기 색깔과 양념이 어우러져 붉게 보이지만 양념이 오리맛을 방해할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한마리면 세사람이 먹을만큼 푸짐합니다
절반을 달궈진 팬에 올립니다
이미 아시는바와 같이 오리는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팬에는 기름 빠지는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기름도 어느정도 빠지고 고기도 익어갑니다
여기에 부추, 냉이, 팽이버섯, 통마늘을 넣고 살짝 익혀줍니다
한쌈 싸보겠습니다
오리와 야채, 마늘, 된장을 올려주니 담백한 맛이...역시 이래서 가끔 생각이 나나 봅니다
이번에는 묵은지에 한번 싸먹어 봅니다
오...이게 훨씬 좋습니다
낮이고 제가 운전해서 가는 바람에 아쉽게 반주는 못했어요 ㅠㅠ
역시 마지막은 비빔밥으로 마무리 해야겠죠? ㅎㅎ
고사리, 콩나물등 나물이 같이 들어가니 씹는 맛이 좋네요
이쯤되면 배가 불러서 서로 양보하느라 바쁩니다
음식사진만 찍는다고 우리도 찍어달라면 얼굴을 들이미네요 ㅎㅎ
이날도 장모님께 잘 얻어먹고만 왔습니다
저희가 계산하려고 하면 어느 틈엔가 먼저 해버리시곤 해서 매번 기회를 놓치네요
서울 오시면 맛집으로 모시고 가야죠...ㅎㅎ
아무래도 시골 식당이라 시설도 낡고 음식도 투박하지만 오리 주물럭 맛은 좋습니다
지리산이나 지리산둘레길(백무동, 칠선계곡 방향) 가실 분들은 한번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