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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udio/일상다반사

남편도 출산 휴가가 필요합니다!!!

산후도우미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출산으로 본가와 처가 내려가는 것도 면제받고 2일 샌드위치도 휴일이 되는 바람에 모처럼의 긴 5일간의 휴가를 받았다고 좋아했으나 

산후도우미가 되어 잊지못할 추석 연휴를 보냈습니다

직업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산후도우미 일이였지만 안하던 일이라 만만한게 아니더군요

아침 식사준비, 설거지, 젖병 세척, 집안 청소, 점심 식사준비, 설거지, 아기 우유먹이기, 목욕하기, 저녁 식사준비, 설거지, 젖병 세척,

시현이 어린이집 등하원, 시현이 목욕,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아기 안아주기...

끝도 없이 반복되는 일에 2~3시간 마다 칭얼대는 아기 때문에 선잠으로 수면도 부족하고...3일째부터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몰렸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시현맘이 보기에는 맘에 안드는 부분도 많았겠지요

말 안하고 화난듯한 제 얼굴을 보니 쉬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하네요

(그냥 평소의 표정인데 아직도 제 이 표정에 적응이 안되는지 자주 시비를 겁니다...이점은 몹시 억울...)

일은 일대로 하고 칭찬은 커녕 원망만 들었네요  

 

혼자 살림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군요...이혼 같은건 절대 당하지 않도록 와이프에게 정말 잘해야겠습니다

흔히들 전업주부를 격하하는 말로 집구석에서 뭐 하냐고 하는데 이제는 그런 소리 하는 사람 만나면 한 대 때려줄것 같네요 ㅎㅎ

예전에 출산용품도 변변치 않고 어려웠던 시절에 많은 형제들 키우던 어머니들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속 썩일 때마다 제 자식 낳아봐야 한다고 하시던 말이 이제 조금씩 실감이 납니다

 

 

 

 

 

 

 

 

바야흐로, 남편에게도 출산 휴가가 필요한 시대... 

산후조리원에 갔으면 시현맘 산후조리를 잘 받았을텐데 시현이 때문에 집에서 하기로 했더니 제대로 몸조리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습니다

원래는 입주  2주, 출퇴근 2주하려고 했는데 입주해서 도와주시던 분의 일하시는 스타일이 맞지가 않는다고 1주일 하고 교체를 요청했어요

다른 분을 구하려고 했는데 명절이 끼어 입주로 하시려는 분이 없네요

어쩔수 없이 출퇴근 도우미분을 썼더니 밤에 2시간 마다 깨는 아기 때문에 한참 쉬어야 할 산모가 밤에 제대로 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힘들어 하는 시현맘을 보니 안타까움에 시현망에게 화를 내고 말았네요

눈높이를 낮추고 본인 몸조리에 집중했어야지 이런저런 마음에 안드는 것때문에 도우미분을 교체해 고생하고 있는게 마음이 안좋았거든요

결국 입주도우미는 못구하고 다음주부터 출퇴근 도우미가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애초 계획대로 몸조리를 못해 안타깝지만 남은 2주라도 잘 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도와줘야겠어요

 

이런 문제가 비단 저의 경우에만 속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가 출산을 꺼리게 하는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남편도 출산 휴가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제게 최소 1~2개월의 출산 휴가가 주어졌다면 둘째가 생겨 변화되는 생활에 시현맘, 시현이 모두가 조금 더 여유있게 대처하고

덜 힘들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저는 끝났지만 앞으로 눈치보지 않고 법적으로 보장된 남편의 출산휴가로 아기 출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