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포오토캠핑장으로 2박3일의 캠핑을 갑니다
이번에는 윤지네 집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윤지네는 지금 충북 청원에 살고 있어서 몽산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차에 모든 짐을 실어놓고 차를 가지고 출근하고 쑤와 시현이가 퇴근시간 맞춰 사무실 앞으로 와서 퇴근 후 바로 출발했습니다
금요일날 서해안 고속도로로 서울 빠져나가는건 참 힘드네요
윤지네가 먼저 자리 잡으려고 금요일 오후에 도착했는데 다급한 전화가 옵니다
금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좋은 자리는 없고 한쪽에 두 집 들어갈 자리만 일단 맡아놓았다고 합니다
맘이 급해져서 쉬지도 않고 몽산포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차 라이트를 불빛삼아 텐트와 타프를 대충 설치하고 간단히 한 잔 하며 담소를 나누다 잤습니다
둘째날 아침부터 차들이 계속 들어오네요
우리 사이트 주위에도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 좌우 앞...모두 빡빡하게 텐트들이 들어섭니다
서울에서 멀긴 하지만 몽산포오토캠핑장이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사이트가 정해진게 하니라 넓은 송림에 자유롭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고 군데군데 개수대와 화장실등 편의시설도 여유가 있을뿐 아니라 바닷가가 있으니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아...또 예약제가 아니라 선착순이니 예약못한 분들이 이쪽으로 몰려드는 것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저 뒤에 텐트들 보이시죠? ㅎㅎㅎ
넓은 해송 아래에서의 캠핑...좋네요...인구 밀도가 좀 높다는 점만 빼면...ㅎ
오늘 점심은 어묵우동인가 봅니다...앗 저건 소주???
윤지가 귀여운 텐트를 가져 왔네요...둘이 안에서 소꼽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 참 좋아해요
바닷물이 빠질 시간에 맞춰 바다로 나가봅니다
얼마전까지 바다였던 곳을 이렇게 뛰어가네요
여기서부터는 뻘이 시작됩니다...벌써 저 안쪽에서는 사람들이 뭘 캐는지 열심히 들입니다
우리도 뻘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모두 호미로 열심히 뻘을 파고 있습니다...시현이도 잠시 빌려서...
호미를 장만 못했는데 굴러다니던 플라스틱 1회용 숟가락을 발견하고 이걸 파는 도구로 씁니다
역시 인간이 원숭이보다는 도구 이용에 있어서는 한 수 위죠...ㅎㅎ
시현이 뒤로 사람들이 파헤쳐 놓은 뻘....밀물이 오면 다시 평평하게 만들어 놓겠죠...
시현이가 노비로 엄마를 고용했네요...팔 곳을 지정해 주면 열심히 파야 합니다
여기 저기 파고 다닙니다...작업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갈때까지 계속되고...
시현이 밑에 있는 조개 보이시죠...동죽인가?...
두 모녀는 조개캐는 재미에 푹 빠졌네요
이제 가자 집에~~
둘이 열심히 작업해서 해물 된장찌개 끓일만큼은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조개가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해감이 안되어 윤지네와 서로 가져가라고 하다가 이게 사라진 겁니다
우리는 윤지네가 윤지네는 우리가 가져갔나 보다 생각했답니다
그 다음주에도 캠핑이 있어 차에서 짐을 내리지 않고 싫어 놓았는데 한 3일째부터 시체썩는 냄새가 나는겁니다(실제 맡아보지 않았지만 이런 냄새일듯 하네요...)
냄새의 근원지를 찾지 못하겠더군요
결국 다음주 캠핑에서 짐을 내려서 정리하다가 냄새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주 정리할 때 누군가 비닐로 잘 담아서 코펠 안에 그 조개를 넣어 놓았나 봅니다
그런데 그게 썩어서...지금 글 쓰는데도 그 냄새가 다시 떠오르네요
코펠 케이스가 있었는데 몇 번을 빨아도 그 냄새가 안나가더군요
만약 눈 앞에 있던 조개가 없어지면 반드시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