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udio/맛있는 이야기

[신당동 떡볶이 타운] 임시휴업 마복림 떡볶이...그래서 아이러브신당동

제가 떡볶이를 좋아라 합니다
맛집으로 떡볶이 집도 몇 군데 다녀봤지만 반포의 애플하우스와 서문여고 앞의 미소의 집이 제일 낫더군요
결혼하기 전에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노총각 친구와 애플하우스에 떡볶이와 고추장 만두무침을 자주 먹으러 다녔습니다
아저씨로 불리울만한 남자 둘이 떡볶이 먹으러 다니는 모습을 지금 떠올려 보니 오글거리는군요 ㅎㅎ
결혼하고 나서는 애플하우스는 못가고 쑤와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를 먹으러 몇 번 다녔었는데 쑤가 오늘 그게 땡기나 봅니다
맛은 다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처음 마복림 할머니집을 가게 된 이후로 계속 거기만 가게 되더군요
시현이 병원에 들렀다 점심먹으러 신당동 떡볶이 골목으로 향합니다
이 곳이 가장 맘에 드는 점이라면 발렛파킹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다는 거죠
분식집에서도 발렛파킹 해주는 이런 서비스 정신은 선진국들도 우리에게 배워야 합니다 *_*

그런데...이런...
원조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집이 문을 닫았습니다...토요일에 임시휴업이라니...



다른곳은 가본적이 없는지라 긴급 논의를 합니다
바로 옆에 마복림 할머니 막내아들집 갈까 하다가 발렛 아저씨의 열정적인 손짓에 바로 앞에 있는 아이러브 떡볶이집을 가보기로 합니다
차에서 바로 내리면 발렛 파킹 아저씨가 번호표를 줍니다



와우..홀이 무지 넓습니다...일하는 알바생들도 많네요...주방앞에 일렬로 여럿이 서서 앞을 쳐다보니 좀 부담스럽습니다
거기다 24시간 한다고 써있군요
쑤가 가끔 밤에 떡볶이 먹고 싶어 할때가 있는데 그럴 때 한번 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판을 볼까요?
떡볶이 값도 올때마다 매번 오르네요...만원짜리 한장으로는 둘이 떡볶이도 못먹는 세상이 됐습니다 ㅠㅠ
볼것도 없이 신당동떡볶이 2인분짜리와 라면사리 추가합니다



스테인레스 접시와 포크, 그리고 포장단무지 두 개를 주고 갑니다
그냥 제공하면 단무지도 많이 먹거니와 단무지 리필로 인한 일손을 줄이려는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깔끔한거 좋아시는 분들은 이런 포장이 오히려 맘에 들수도 있겠군요




옆의 벽을 보니 역시 단무지 추가는 셀프군요...하긴 테이블이 많아 단무지 서빙하다 다른 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오늘도 V를 날리는 손가락이..ㅎㅎ



이 집은 특이한게 앞쪽에 스크린이 있는 큰 무대가 있고 DJ박스도 있습니다
D.J가 곡 사이사이에 멘트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네요...비쥬얼의 시대를 반영하는 건가요...ㅎㅎ
아...여기 다녀간 회사 후배가 그러는데 저녁엔 라이브 공연도 한다고 하네요
떡볶이 냄새만 싫지 않다면 미사리까지 비싼 커피 먹으러 갈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드뎌 나왔습니다...달걀의 하얀 속살이 백옥같습니다^^



처음엔 뭔가 맛이 빈 것 같아서 조금 더 쫄여 보니 먹을만 합니다
즉석떡볶기의 백미는 라면 및 쫄면등을 후루룩 흡인해 주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어...옆 테이블은 보니 밥도 볶아 주는군요
밥 볶아 주는 건 처음 봤습니다
배는 부르지만 한공기만 비벼봅니다
맛은 감동을 부르는 맛은는 아니고 그냥 흔히 철판에 볶아주는 그런 맛입니다



먹으면 별거 아닌것 같으면서도 이 춘장섞은 양념이 가끔은 생각나는걸 보니 나름 매력이 있는 음식입니다
이 날도 아이들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오신 가족분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아이들 입맛 맞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데 가끔은 가족들이 가볍게 별미로 외식할 수 있는 좋은 곳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