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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udio/일상다반사

나 홀로 노고단에... : '09 Summer Holiday

휴가 마지막 날...
오전은 집에 있다가 계곡을 갈까 휴양림을 갈까 하는데 날도 덥고 쑤도 집에서 쉬고 싶어해서 3시가 다 되어 길을 나섰다
노고단에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하고 성삼재쪽으로 향했다
막바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오토캠핑이 대세라더니 캠핑장 사이트도 거의 꽉 차있다
처갓집에서 성삼재까지 한 20~30분이면 넉넉히 가는데 앞에 낡은 버스를 만나는 바람에 성삼재 주차장까지 올라가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휴가철이라 주차장엔 차들이 많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노고단까지 다녀오는데 주차요금은 10분 단위로 금액이 올라간다
입장료는 따로 없었지만 노고단까지 올라갔다 오는 시간은 보면 입장료 받는것과 별 차이는 없다
하여간 안내 받은 곳에 차를 주차하고 슬슬 걸어올라가기 시작한다
길은 일반 산책로처럼 잘 닦여져 있다
중간중간에 산길 지름길이 있지만 이 편안한 길로 가면 조금은 돌아도 산장까지는 슬리퍼 신고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실제 많은 여성분들이 샌들이나 슬리퍼 끌면서 올라왔다)



노고단으로 가는 편안한 길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노고단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쪽으로 이정표가 되어 있고 쭉 뻗은 길은 구례 화엄사로 통한다고 씌여있고 200미터 앞에 전망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전망 좋은 곳까지 가보고 되돌아 오기로 했다


구례쪽 화엄사와 섬진강이 굽이 흘러가는게 보인다  4km인가 가면 화엄사가 나오나 본데 다음에는 트레킹 코스로는 좋을 듯하다



이 길로 걸어가면 화엄사가 나온단다



금새 나올 줄 알았는데 한참을 걸어도 노고단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름길이 아닌 약간 돌아가는 편안한 길로 올라가서 더 사람들이 없나보다
사람이 없어서 적막함 속에서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경사진 굽이길 돌아 올라가니 이쁜 산장이 보인다
노고단 대피소다
이렇게 좋은 길이 생기기 전에는 쉼터와 대피소로 큰 역할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노고단 대피소



대피소를 끼고 돌아가니 까만 바위들로 만든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져있다
숨이 막힐 듯 차오르고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정상이 얼마 안남은 듯 하여 마지막 힘을 내며 올라가고 있는데 내려오던 뚱뚱한 초딩 한놈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뱉고 간다
"그렇게 올라가봐야 문닫혀 있는데..."
헉...이렇게 왔는데 못 올라간단 말인가...맘도 급해지고 발걸음도 바빠진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자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오른편에 왠 언덕이 있고 입구는 문이 닫혀져 있다
저기가 노고단인데...입장시간이 10시~16시까지란다



할 수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정상주변을 둘러본다
그렇게 맑은것은 아니지만 멀리까지 내려다 볼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하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노고단 대피소의 공동취사하는 곳인가본데 이름이 이쁘다...밥짓고 나누어 먹는 곳...



내려오는 길은 편안한 길 대신 지름길을 택했다...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좁아서 그렇지 숲사이로 길이 잘 되어 있다



산위에서 시원하게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발견...피로한 발도 풀어주고 더위도 식힐 겸 발을 담가본다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잠시 담갔다 빼기를 여러번 했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시원한 음료수 하나 마시고 집으로 향했다
기분이 얼마나 상쾌한지 음악도 크게 틀어놓고 속도를 좀 내서 달렸다
집 근처에 도달하니 장모님이랑 쑤랑 시현이가 내다본다
차에서 음악 크게 틀고 혼자 다니면서 신났다며 동네에 양아치 온 줄 알았다고 한다
쑤랑 시현이랑 같이 못간것이 얼마나 아쉬웠으며 좋은 곳 볼 때마다 같이 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외쳤으나
아무도 믿는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