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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udio/아빠의 요리

매운 비빔국수

원래는 충주에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깨우니 쑤가 컨디션이 안좋아 시현이 데리고 갈 자신이 없어보인다
금,토 워크샵 다녀온 여파로 나도 몸이 천근만근이 된 느낌이라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
시현인 먼저 일어나서 놀고 싶어하는데 쑤는 꼼짝을 못한다
잠좀 더 자게 시현이 데리고 나오긴 했는데 조금 놀더니 엄마를 찾는다
시현이가 칭얼대니 힘든 몸을 끌고 나온다
역시 엄마란...

식빵이 있길래 부드러운 베이컨 프렌치토스트와 커피를 만들어 브런치로 먹었다
오랜만에 해봤는데 빵이 부드럽게 되어 아침으로 괜찮은거 같다
오후 시간은 둘 다 비몽사몽으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되어서야 조금씩 정신이 든다
쑤가 예전에 일하던 곳의 원장님이 해줬다던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고 한다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걸 뿌리치고 내가 해 주겠다고 하고 나섰다
사실 비빔국수는 한 번도 만들어 보진 않았다
양념장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서 일단 맛의 포커스를 맵고 새콤달콤한 쪽으로 맞춰가보기로 한다
맛있던 비빔국수의 기억과 오감을 모두 자극해 감으로 양념을 제조했다(ㅎㅎ 장금이같군...)
달걀은 냉장고에 있다 바로 삶아져 터져버리고 오이채도 투박하지만
맛을 보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국수를 비빌 때 쯤에 얼마나 집중을 했던지 땀이 주룩주룩 나고 있다
쑤를 불렀다
결정의 순간...
내가 지금까지 해 준 요리중에 정말 맛있게 먹는거 같다...내가 들은 최고의 감탄사와 함께...
양을 꽤 많이 줬는데 다 먹는다. ㅎㅎ
맛있게 먹는 걸 볼 때 요리한 보람이 있다더니 정말 그렇다
오늘 쳐졌던 기분도 되살아 나는 느낌이다